식약처 "생리대 안전" 최종 결론… 후폭풍 여전

입력 2017-12-28 20:01   수정 2017-12-29 07:08

"휘발성 유기화합물 74종 인체 위해성 없다"
소비자 단체선 반발… 민·형사 소송도 진행중
'깨끗한나라 파동' 후 점유율 10% 0.9% 급락



[ 문혜정/전예진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일회용 생리대에 포함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인체에 무해하다고 결론냈다. 지난 8월부터 국내 여성 소비자를 ‘케미포비아’(화학성분에 대한 공포)에 빠뜨렸던 생리대 유해성 논란이 일단락됐다.

후폭풍은 남았다. 당시 가장 논란이 됐던 제품인 릴리안 브랜드를 생산하는 깨끗한나라는 매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지난 3분기 적자 전환했다. 이 회사는 생리대 유해성 실험을 한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를 상대로 형·민사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실험을 의뢰하고 3월 이를 발표한 시민단체 여성환경연대는 여전히 생리대 부작용을 겪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식약처 “생리대 전 제품 안전”

식약처는 시중에 유통 중인 일회용 생리대와 팬티라이너에 존재하는 VOCs 74종의 전수조사와 위해평가를 한 결과 검출량이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발표했다. 식약처는 VOCs 84종 중 상대적으로 생식독성과 발암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에틸벤젠, 스티렌 등 10종의 1차 전수조사를 해 9월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나머지 74종에 대한 후속 조치였다. 식약처는 1차에 이어 2차 조사에서도 “위해성이 확인된 제품은 없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2014년 이후 국내에서 생산되거나 수입, 또는 해외 직구(직접구매)를 통해 들어 온 생리대와 팬티라이너 666개 품목(제조사 61개사)과 기저귀 370개 품목(87개사)이다. 브로모벤젠 등 VOCs 24종은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검출된 50종도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미미한 양이라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검출된 VOCs 50종 중 세계적으로 독성 연구자료가 없어 독성 참고치를 구할 수 없는 도데칸 등 7종을 제외한 43종의 위해 평가를 한 결과, 전 제품이 안전하다고 평가됐다. 기저귀도 안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릴리안 판매량 10분의 1로 줄어

김 교수가 브랜드를 직접 언급하면서 제품을 환불해주고 생산을 중단했던 깨끗한나라는 “생산을 재개했지만 평균 10%이던 릴리안의 전체 시장점유율은 0.9%로 급락했다”고 밝혔다. 한 대형마트가 자체 집계한 결과에서도 작년 12월 전체 생리대 판매량의 40%를 차지하던 깨끗한나라 제품은 현재 3%로 급락한 상태다. 판매량이 약 10분의 1 토막이 난 셈이다. 깨끗한나라의 3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2% 하락(1605억원)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시민단체는 식약처가 과거 생리대에 대해 조사하지 않던 농약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 아크릴산(고분자흡수체 분해산물) 등 다른 물질로 위해 평가를 확대한 것은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안소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은 “식약처 조사는 개별 물질의 인체 위해성을 조사한 것으로 여성들이 생리대를 사용할 땐 여러 화합물질에 노출된다”며 “혼합 노출에 대한 독성 시나리오나 위해성 평가 없이 안전하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이번 사태의 출발은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한 뒤 부작용을 겪은 여성들의 제보에서 시작됐다”며 “구체적인 증상을 가진 피해자 사례가 있는 만큼 그 원인 물질에 대한 조사와 평가가 계속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독성은 ‘블랙박스’와 같은 것”이라며 “국민과 소비자가 직접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식약처가 ‘무해하다’ ‘유해하다’고 얘기해도 큰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문혜정/전예진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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